산업·안보 측면 경남이 최적지…총정원 293명 중 110명으로 출발
'뉴스페이스' 미래 우주항공산업 선도할 기업·인재 육성에 주력

[※ 편집자 주 = 우리나라 우주시대를 선도할 우주항공청이 오는 27일 경남 사천시에서 문을 엽니다.

연합뉴스는 경남이 우주항공청 입지에 최적인 이유, 지역균형발전·지방분권 시각에서 우주항공청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을 중심으로 기사 5편을 송고합니다.]

[우주항공시대 밝았다] ① 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 사천서 개청
지난해 5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로 솟아올랐다.

세 번째 도전 만에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위성기술, 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가진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기술력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등 우주 선진국에 뒤진다.

민간기업 중심으로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는 전 세계 우주경제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

이러한 국내외 환경에서 우리나라 우주시대를 선도할 우주항공청이 오는 27일 경남 사천시에서 문을 연다.

올해 1월 초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8월 우주경제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면서 '5대 우주강국'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주항공청은 '나사'로 불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 우주항공 분야 전반을 총괄하면서 '뉴스페이스'라 불리는 미래 우주항공산업을 선도할 기업을 육성하고 인재를 길러낸다.

[우주항공시대 밝았다] ① 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 사천서 개청
우주항공청 총정원은 293명이다.

정부가 새로 채용하거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관련 부처에서 옮겨온 우주항공 분야 인재 110여명으로 우선 출발한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우주항공청을 어디에 둘지 못 박지 않는다.

이때문에 우주항공청 특별법 제정과 함께 우주항공청 소재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우리나라 우주항공 연구 기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이 있는 대전시에 몰려 있다.

경남은 우리나라 유일한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천시), 한국형 발사체(KSLV) 엔진을 생산하고 총조립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시) 등 우주항공 관련 기업이 밀집한 곳이다.

두 업체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부품·소재 협력업체들이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이룬 곳이 경남이다.

경남은 우주항공산업 생산액, 기업 수, 종사자 수 모두 부동의 1위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때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공장이 있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022년 5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는 내용을 포함한 110개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우주항공청 소재지로서 사천시 입지가 굳건해졌다.

우주항공청은 사천시 사남면 임시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정식 청사 건립을 추진한다.

[우주항공시대 밝았다] ① 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 사천서 개청
경남은 산업적 측면과 함께 안보적 측면에서 우주항공청 입지로 적당하다.

유럽을 대표하는 우주 선진국 프랑스는 1960년대 지방도시 툴루즈에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산하 툴루즈 우주센터를 설립했다.

파리에서 600㎞ 훨씬 넘게 떨어진 툴루즈는 지중해와 가까운 남부권 도시다.

프랑스 정부가 툴루즈에 우주센터를 세운 것은 2차 대전 전부터 항공기 제조업이 발달했던 점, 1·2차 세계대전 때 싸웠던 독일과 멀리 떨어져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해 6월 우주항공산업 벤치마킹 차 툴루즈 우주센터를 방문했다.

박 지사는 "왜 툴루즈에 우주센터가 있는지 연구소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우주항공 산업이 발달한 곳이면서 독일과 이격거리가 상당하다는 점 때문에 툴루즈를 선택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우주항공시대 밝았다] ① 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 사천서 개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