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우주길 연다’...KAI, 6세대 전투기·위성 '패키지 딜' 제안 [방산인사이드]
페이지 정보
본문
KAI의 차세대 중형 위성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앵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우디아라비아에 6세대 전투기와 위성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저희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안을 단독 취재한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KAI가 현재 여러 국가와 위성을 두고 협상 중인데,
특히 사우디가 수주고를 올릴 유력한 후보국으로 거론되고 있다고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오랜 기간 중동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데,
우주를 미래 대결의 장으로 보고 지역의 우주길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우디에 자체 연구개발한 위성들을 역제안했습니다.
KAI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KAI는 사우디에 여러 제안을 했습니다.
KAI가 사우디에 내놓은 위성은 500kg급 차세대 중형 위성(Compact Advanced Satellite 500·CAS500)입니다.
차세대 중형 위성은 KAI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10년 전(2015년)부터 연구개발해 1호기부터 5호기까지 양산 중인 기체입니다.
위성은 국토 관리, 농업과 산림 등 자원 관리, 재해와 재난에 따른 사건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활용됩니다.
1호기는 항우연이 진작(2021년) 발사했고, 2, 3, 4, 5호기는 KAI가 제작부터 발사까지 모든 작업을 단독으로 하고 있습니다.
2, 4호기는 내년 7월 전후 미국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3, 5호기는 내년 11월 누리호를 타고 발사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기술력과 운용력을 검증되자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주력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KAI가 사우디에 내놓은 안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KAI 고위 관계자는 KAI는 사우디에 지금의 차세대 중형 위성에 대한 기술이전과 현지생산안, 성능 개량형 공동 연구개발안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최근까지 가격과 대수 등 계약 규모와 방식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향후 계약이 체결되면 KAI는 항공에 이어 해외 우주 시장 첫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됩니다.
KAI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까지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사우디는 KAI가 만든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후속 모델인 6세대 전투기 공동 연구개발할 예정입니다.
KAI는 한발 더 나아가 사우디와 전투기의 시스템을 연결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6세대 이동 통신 기술(6G)'이 적용된 군용 위성을 연구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KAI는 오는 2030년 사우디 월드 엑스포가 개최되기 전까지 현지에서 민용 6G 기술을 시연한다는 방침입니다.
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는 또 우리 국군의 425 정찰위성 확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AI는 사우디에게 앞으로 위성 약 200기 판매한다는 목표입니다.
위성 1기당 단가는 수백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단순 계산 시 금액은 수조 원에 달합니다.
KAI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사 항공기에 위성을 탑재해 땅이 아닌 하늘에서 발사하는 공중 기반 우주발사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상공에서 위성을 쏘는 것은 지상 대비 값이 저렴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습니다.
<앵커>
중동 말고 다른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우디에 이어서는 남미의 페루가 KAI의 위성을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KAI 고위 관계자는 페루는 사우디보다 규모는 작지만 자사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나라라고 설명했습니다.
KAI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페루는 KAI의 경공격기 FA-50 수 대와 차세대 중형 위성 수 기를 사기 위해 KAI와 협상 중입니다.
페루는 지난 2012년 KAI의 전투 훈련기 KT-1P 20대를 사들인 데 이어 이달 초 KAI와 FA-50 부품 공동 생산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KAI는 항공과 우주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만큼 전투기와 위성을 묶어 파는 패키지 딜 전략을 펼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입니다.
실제로 항공과 우주 사업의 경우 국가 간 G2G 거래 방식이 대다수인데,
의사결정 담당 부처가 국방부 혹은 우주항공청 등으로 겹칩니다.
그래서 KAI가 소위 한 번 팔 때 세트로 팔려는 것입니다.
KAI는 전투기부터 위성,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까지 고객 니즈에 따라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KAI는 국내 항공 영상 분석 기업 '메이사'와 위성 영상을 전문으로 분석하는 합작법인 '메이사플래닛'을 설립한 바 있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 이전글韓 통신위성 '천리안 3호', 2027년 스페이스X 로켓으로 발사 24.08.12
- 다음글아리안 6호 쏘아 올린 유럽…성공적 발사 원동력은 '협력 정신' 24.07.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