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상업 우주발사 실패...'한빛-나노' 아쉬운 낙하
조회Hit 10회 작성일Date 25-12-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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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한빛-나노' 이륙 직후 이상징후가 포착됐다. photo 유튜브
우리나라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가 첫 비행에서 지상 낙하로 임무를 마무리했다. 한국 최초의 민간 상업발사체 발사 시도로 주목받았던 만큼,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렸지만 첫 도전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노스페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13분(현지시각 22일 오후 10시13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진행된 한빛-나노 발사 임무가 비행 중 이상 발생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발사체는 예정된 시각에 정상 이륙해 수직 비행을 시작했고, 1단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도 정상 점화됐다. 이륙 직후 음속을 돌파하며 비행을 이어갔지만, 약 30초 뒤 기체 이상이 감지되면서 지상 안전 구역 내로 낙하 조치됐다.
발사 생중계 영상에는 한빛-나노가 최대 동압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안내가 나오던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발사체는 지면과 충돌하며 폭발했고, 이노스페이스 측은 “안전이 확보된 구역 내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나 추가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브라질 공군과 국제 기준에 따른 안전 절차에 따라 임무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패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대기 중 공기 저항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구간에서 이상이 발생한 점을 감안할 때, 기체가 해당 환경을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 임무 종료 원인을 확인 중이며, 확보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추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한빛-나노'가 발사되고 있다. photo 유튜브
이번 발사는 여러 차례 연기 끝에 이뤄졌다. 지난 18일 첫 시도는 1단 산화제 공급계 냉각장치 이상으로 중단됐고, 20일 두 번째 시도에서는 지상 전력 공급계 문제와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이 확인돼 발사가 취소됐다. 이후 23일 새벽에도 기상 악화로 일정이 미뤄졌고, 최종적으로 오전 10시13분 발사가 진행됐다.
한빛-나노는 90㎏ 이하 소형 위성 전용 발사체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해 발사 비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스페이스워드(SPACEWARD)’ 임무에서는 브라질·인도 고객사의 소형 위성 5기와 비분리 실험용 장치 3기 등 총 18㎏의 탑재체를 고도 300㎞,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였다. 성공할 경우 국내 민간 기업이 처음으로 고객 위성을 유상 수송하는 사례가 될 예정이었다.
우주 산업 특성상 신규 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은 높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나 기업이 처음 시도한 소형발사체의 첫 성공률은 약 27~30% 수준이며, 민간 소형발사체만 놓고 보면 2017년 이후 약 38%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상 시험과 달리 실제 비행 환경에서는 진동과 열, 기압 변화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발사체 개발 분야에서는 첫 비행 실패를 ‘완전한 실패’로 보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위성을 예정 궤도에 정확히 투입했을 경우를 ‘완전 성공’,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주요 기술 단계를 수행해 데이터를 확보한 경우를 ‘부분 성공’으로 구분한다. 발사 직후 폭발하거나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를 실패로 본다. 이번 한빛-나노는 비행 중 이상 감지 이후 안전 조치로 낙하가 이뤄진 만큼 실패로 분류된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첫 발사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뒤, 내년 상반기 재도전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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